2023년 재개관 기념전<현대미술, 빛을 찾아서>
일정 |
2023.05.02.(화) ~ 2023.05.26.(금) |
관람시간 |
10:00~18:00/월요일, 어린이날(5/5) 휴관 |
장소 |
전관 |
입장료 |
무료관람 |
장르 |
평면 |
참여작가 |
곽훈, 남춘모, 이명미, 이배, 최병소 |
주최·주관·후원 |
(재)수성문화재단 수성아트피아 |
문의 |
668-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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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훈 (1941~)
Kwak Hoon
경북고등학교와 서울대 미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곽훈 작가(1941~)는 1960년대 국내에서 김구림, 김창섭 등과 A.G(아방가르드협회)를 창립하며 활발하게 전위적인 미술운동을 전개한 바 있다. 1975년 미국 이민 이후 LA시립미술관장이었던 조신 양코(Josine Ianco)의 발탁으로 에릭시걸, 레디존딜과 함께 1981년 신인전에 참여하게 되면서 미국에서도 작가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여든이 넘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것을 찾아 떠나길 주저하지 않는 작가의 작품은 현대미술의 생명력과 직결된다. 이번 수성아트피아 재개관 기념 특별전에는 현재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 전쟁의 상흔을 직시한 작품 <바람의 나라를 위한 강강술래>를 시민들과 함께 설치한다. 전쟁의 종식을 바라는 마음이 담긴 작품이다. 그 외에 몇해 전부터 꾸준히 작업해온 할라잇(Halaayt)시리즈 2점도 함께 선보인다.
남춘모(1961~)
Nam Tchun-Mo
2012년 제26회 금복문화상과 2010년 제10회 하종현 미술상을 수상한 남춘모 작가(1961~)는 수행과 명상에서 발현한 한국적인 작품을 선보여 왔다. 작가는 유년기 고랑이 뚜렷한 비탈진 밭을 보며 자랐다고 한다. 밭고랑마다 덮인 검은 비닐이 햇빛을 받아 반짝이던 형태와 느낌이 뇌리에 남아 이를 작업으로 구현했다는 것이다. 포스트 단색화가로 평가받는 남춘모 작가의 작품은 선과 빛의 공간적인 관계를 표현한 '부조회화(Spring)' 연작과 '스트로크 라인(Stroke-lines)'시리즈, 그리고 부조작품 이전부터 작업의 근간을 이룬 붓질이 대표적이다. 이번 전시 주제 빛과의 연결고리는 고향 마을 들녘 밭고랑 위에서 반짝이던 비닐의 잔상이 아닐까 한다. 밭고랑은 대자연에 노출된 확장된 캔버스고 캔버스가 걸린 화이트큐브는 밝은 태양이 이글거리는 자연의 축소판인 셈이다.
이명미(1950~)
Lee Myung-Mi
대구출생 이명미 작가(1950~)는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앙데팡당전’, ‘서울 현대미술제’, ‘한국실험작가전’ 등에 적극 참여하였다. 1974년에는 한국현대미술의 중요한 전환점 ‘대구현대미술제’의 창립전에 최연소 여성미술가로 참여해 존재감을 각인 시켰다. 70년대 중반까지는 단색화가 강세였던 시대조류를 따랐으나 자신의 감성과 직관에 따라 새로운 회화적 언어를 구축하고 차차 밝고 경쾌한 느낌의 작품으로 변모했다. 예술적인 표현의 즐거움이 녹아난 자유로운 길을 연 것이다. 자유분방항 원색 사용, 구상과 추상의 접점을 이루는 이명미 작가의 작품이야 말로 빛과 아주 밀접하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도 삶의 무게는 나이에 비례한다기보다 나이에 버금가는 무게를 비울 수 있을 때 온전한 빛을 발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작가가 내면을 빛깔 고운 물감으로 풀어낸다.
이배(1956~)
Lee Bae
작품 ‘Issu du Feu(불에서부터)’ 연작으로 잘 알려진 이배 작가(1956~)는 경북 청도 출생으로 2000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과 2013년 제4회 한국미술평론가협회 작가상을 수상했다. 2018년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기자장을 수상 및 대구, 서울, 파리, 뉴욕 등에서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을 개최했다. 검은 숯을 갈아 제작한 평면작업에서부터 대형 숯을 전시장에 세우는 설치작업까지 숯이라는 재료의 색과 조형성을 작품 전반에 활용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숯’을 통해 한국적인 모노크롬 회화를 선보여 온 이배작가의 숯은 검지만 검다고만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깊고 아득한 빛(현玄)을 머금고 있다. 현은 단순히 검다는 의미를 넘어 고요하고 그윽하며 깊고 아득하다는 의미에 가깝다. 이번 전시에서는 붓질에 집중한 신작을 감상할 수 있다.
최병소(1943~)
CHio Byung–So
1974년 중앙대학교 회화과 학사 졸업 후 1999~2005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겸임교수를 역임한 최병소 작가(1943~)는 2010년 제11회 이인성 미술상을 수상하였다. 1970년대 작업부터 신문지 시리즈까지, 예술과 반 예술 사이에서 한 시대를 증언하는 작업을 꾸준히 이어왔다. 질료의 물성을 바꾸는 작업을 40여 년간 지속한 작가는 현대미술계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한다. 정신과 행위가 버무려진 최병소 작가는 오랜 세월 한결같이 검은색 흑연으로 신문지 위에 어둠(흑연)을 밀착시 켰다. 우리는 그 어둠을 밀며 올라오는 특유의 빛을 외면할 수 없다. 신문지를 볼펜과 연필로 지우는 반복적인 작업은 수행에 견줄만하다. 진지한 소신이 투영된 검은 색 위에서 반짝이는 빛은 예술가 최병소의 고독한 예술 여정을 고스란히 비추어낸다. 이번 전시에는 10점의 평면작품과 입체작품 1점을 함해 총 11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